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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줄 테니 나가달라”…집주인 제안, 받아도 될까 [집과법]

집주인과 세입자가 조기 퇴거 조건과 위로금 지급 등을 협의하는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전세 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집주인으로부터 “1000만 원을 줄 테니 조금 일찍 집을 비워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최근 전세 매물 부족과 실거주 목적 거래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의 퇴거 협의가 늘고 있다. 실제 올해 1~4월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주택 분쟁은 6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직장인 A 씨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집주인은 “실거주를 해야 하니 일찍 나가주면 위로금 10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A 씨는 솔깃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돈을 받으면 계약갱신요구권을 포기한 것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닌지, 혹시 나중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결론부터 말하면 집주인이 제안한 이사비나 위로금을 받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다만 돈을 받는 조건과 합의 내용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권리 관계가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부동산 전문 엄정숙 변호사(법도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명칭이 ‘이사비’나 ‘위로금’인지보다 어떤 권리를 포기하는 대가로 지급되는 돈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사비’와 ‘명도합의금’, 뭐가 다를까흔히 말하는 ‘명도합의금’은 계약이 종료됐거나 명도소송 등 분쟁 상황에서 집을 비워주는 대가로 지급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계약 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집주인이 조기 퇴거를 요청하며 지급하는 돈은 계약 중도 해지에 대한 보상 성격이 강하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금액이나 명칭이 아니다. ‘이사비’, ‘위로금’, ‘합의금’이라는 이름을 붙였더라도 실제로는 어떤 권리를 포기하거나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지급되는지에 따라 법적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다만 기사에 등장한 ‘1000만 원’은 하나의 사례일 뿐 법으로 정해진 기준 금액은 아니다. 실제 위로금이나 이사비는 계약의 남은 기간과 시장 상황, 당사자 간 협상 결과 등에 따라 액수가 달라질 수 있다.● 돈 받으면 계약갱신요구권도 포기한 걸까세입자가 위로금을 받았다고 해서 계약갱신요구권을 자동으로 포기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권리 포기는 명확한 의사표시가 있어야 인정되기 때문이다.다만 위로금을 받고 합의에 따라 실제로 퇴거한 정황이 있다면, 이후 세입자가 계약갱신요구권을 다시 주장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엄 변호사는 “별도 합의서 없이 단지 돈만 받았다고 해서 자동으로 계약갱신요구권을 포기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분쟁을 막으려면 ‘위로금을 지급받는 대신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년 ○월 ○일까지 명도한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명확히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싸우는 건 ‘돈 먼저냐, 이사 먼저냐’실무에서 가장 흔한 갈등은 지급 시점을 둘러싼 분쟁이다.집주인은 “집을 먼저 비워주면 돈을 주겠다”고 하고, 세입자는 “돈을 받아야 이사를 갈 수 있다”고 맞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구두로 “1000만 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가 나중에 금액을 줄이거나 지급을 거부하는 사례도 발생한다.엄 변호사는 “구두 약속도 법적으로 유효할 수 있지만, 분쟁이 생기면 입증이 쉽지 않다”며 “지급 금액과 지급 시기, 지급 방법, 퇴거 날짜 등을 문자나 카카오톡, 합의서 등으로 남겨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특히 ‘언제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돈을 지급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정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퇴거와 위로금 지급을 동시에 이행한다’는 내용을 명확히 적어두면 “먼저 나가라”, “먼저 돈을 달라”는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약속을 어기면 어떻게 될까집주인이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하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세입자는 약정금 청구나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할 수 있다.반대로 세입자가 돈을 받고도 약속한 날짜에 퇴거하지 않으면 집주인이 명도소송을 제기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관리비 정산이나 보증금 반환 시기, 원상복구 범위 등을 미리 정하지 않아 퇴거 직전에 추가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엄 변호사는 “위로금 지급 약속을 어긴 경우에는 약정금 청구나 손해배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세입자가 합의한 날짜까지 퇴거하지 않으면 명도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전에 조건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합의서에 반드시 넣어야 할 내용전문가들은 퇴거 합의서를 작성할 때 분쟁을 줄이기 위해 다음 사항을 명확히 적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첫째, 위로금 또는 합의금 액수다. 둘째, 지급일과 지급 방법이다. 셋째, 명도(퇴거) 날짜다. 넷째, 지급과 명도의 선후 관계다. 돈을 먼저 줄지, 집을 먼저 비울지, 동시에 이행할지를 정해야 한다. 다섯째, 계약갱신요구권 등 권리 불행사 여부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의 책임이다.여기에 보증금 반환 시기와 관리비 정산 방식까지 함께 정리해 두면 퇴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분쟁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팩트필터|집주인이 “돈 줄 테니 나가달라”고 한다면·이사비·위로금을 받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돈만 받았다고 계약갱신요구권이 자동으로 포기되는 것은 아니다.·다만 합의에 따라 퇴거한 정황이 있으면 이후 권리 주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지급 금액과 지급 시기, 퇴거 날짜 등은 문자나 합의서 등 객관적인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위로금 액수에는 법으로 정해진 기준이 없으며 당사자 협의에 따라 달라진다.·보증금 반환 시기와 관리비 정산 방식, 미이행 시 책임까지 함께 명시하면 불필요한 분쟁을 줄일 수 있다.

2026-06-20 10:01
'24만→49만원' 2배 뛰었는데…"안 예쁜 손가락이 없다" 평가 나온 삼성물산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넘게 뛴 삼성물산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목표주가를 60만원 이상으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가치가 커지는 데다 건설과 상사, 패션, 식음료 등 사업부 전반이 동반 성장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안 예쁜 손가락이 없다"는 평가까지 나왔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9일 전 거래일보다 1.24% 오른 4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24만원대였던 주가는 100% 이상 상승했다. 단기간 급등에도 IBK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62만원과 60만원으로 유지했고, LS증권은 기존 55만원에서 6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증권가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가치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핵심 계열사 지분가치가 삼성물산 순자산가치(NAV)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이들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서 삼성물산의 NAV도 함께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IBK투자증권은 지분가치 상승이 단순한 평가이익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물산은 관계사에서 받는 배당수익의 60~7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으로 배당이 확대될 경우 삼성물산의 배당 재원도 함께 늘어나 주주환원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본업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은 하이테크와 데이터센터,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등 고부가 프로젝트 확대와 도심정비사업 수주 증가로 건설 부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사 부문도 산업재 트레이딩 회복과 신재생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패션은 소비 회복, 식음료는 이용객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신영증권은 사업가치와 지분가치가 동시에 높아지는 '골든크로스' 국면에 진입했다며 "지금의 삼성물산은 안 예쁜 손가락이 없는 회사"라고 평가했다.LS증권은 현재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이 NAV 대비 약 39% 할인된 수준이라며 계열사 지분가치 상승과 사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2026-06-20 23:21
[속보] 이란군 “호르무즈 다시 봉쇄…미국·이스라엘 탓”

지난 16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2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발효로 18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된 지 이틀만이다.하탐 알안비야는 이날 낸 성명에서 “전쟁 종식에 관한 MOU 제1조 불이행 등 미국의 명백한 신의성실 원칙 위반과 약속 불이행에 대응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끊임없이 합의를 위반하고 철수를 미이행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대해 폐쇄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다.이어 “본 조치는 적들의 공약 불이행에 대한 첫 번째 단계의 대응이며 침략이 계속된다면 적들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다음 단계의 조치들을 계획해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17일 서명한 종전 MOU의 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하기로 약속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스라엘은 MOU 발표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고, 19일 헤즈볼라와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상대방이 선제공격했다는 이유로 20일 오전 공습을 가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반대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이를 묵인하거나 사주한다며 미국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미군 “합의 이행되게 경계유지”이와 관련해 중동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를 통해 “미군은 이란과의 합의가 준수되고 이행되며 완전히 효력을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계속 현지에 주둔하며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중부사령부는 “미군이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계속 작전을 수행하는 가운데 20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 통행량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날 하루 기준 상선 55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대규모 화물과 17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수송됐다고 설명했다.중부사령부의 이날 입장 표명은 이란의 재봉쇄 선언에도 미군이 계속 현지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며 MOU 합의사항이 이행되도록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美부통령 “이란, 호르무즈 봉쇄 증거 안 보여”JD 밴스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한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해군 잔여 전력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을 되돌려 보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여전히 봉쇄하고 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그는 “지난 24시간 동안만 해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1600만 배럴의 원유가 수송됐다”며 “이는 사실상 전쟁이 시작되기 전 수준과 맞먹는 양으로, 해협이 이제 실제로 개방돼 있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다만 밴스 부통령의 인터뷰는 이란 측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발표가 나오기 직전에 진행된 것이다. 이날 그의 발언은 그 이전까지 파악된 상황을 토대로 한 것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26-06-20 22:16
이란 봉쇄 선언에 미국 “군 움직임 없다”…협상 국면 이어져

이란 협상단 스위스로 출발20일(현지시각) 실종자 가족들이 레바논 남부 카나리트 마을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현장에 모여 눈물을 흘리고 있다. 카나리트/AP 연합뉴스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발표한 가운데, 미국은 아직 실제 봉쇄에 해당하는 군사적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후속 협상을 준비하고 있어, 긴장 고조 속에서도 협상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액시오스는 20일(현지시각) 이란군의 봉쇄 발표를 전하면서, 미 국방 고위 당국자가 “미군은 아직 해협 봉쇄에 해당하는 이란군의 현장 움직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군의 봉쇄 발표 직전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들을 되돌려 보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여전히 봉쇄하고 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만 해도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1600만 배럴의 원유가 수송됐다”며 “이는 사실상 전쟁이 시작되기 전 수준과 맞먹는 양으로, 해협이 이제 실제로 개방돼 있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앞서 이란 최고 합동군사 지휘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 위반을 이유로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메르 통신을 인용해, 이란 쪽이 이번 조처를 약속 위반에 대응하는 “첫 단계”라고 설명했으며, 공격이 계속될 경우 추가 조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인용해, 이란 합동군사 지휘부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격 지속을 휴전 위반으로 보고 호르무즈해협 폐쇄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다만 봉쇄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외부 대변인을 인용해, 이란 협상팀이 미국과의 논의를 위해 스위스로 향한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이미 스위스에 도착해 협상 실무를 조율하고 있으며, 자신도 수일 안에 스위스로 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다시 높아졌지만, 당장 협상 중단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미국과 이란이 서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도 협상 채널은 유지하는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26-06-20 23:32
"삼전닉스 지금 사도 될까요"…증시 전문가 "30년 전에도 주도주 쏠림"[주末머니]

버블 랠리 후반에 주도주 쏠림현상 발생삼성전자, SK하이닉스 쏠림 당분간 지속될듯우리 증시 상승의 핵심 요인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20일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역사가 말하는 주도주 쏠림'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버블 랠리 후반부에는 주도주 쏠림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이런 현상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 연구원은 "현재의 인공지능(AI) 중심 장세가 30년 전 닷컴버블 후반부와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 증시는 헬스케어, 금융, IT 등 3대 업종이 함께 이끌었으나 버블 랠리 후반부인 1999년에 접어들면서 오직 '닷컴 관련주'만 급등하는 극단적인 쏠림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당시 금융과 헬스케어 업종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도 닷컴이 아니라는 이유로 시장에서 완전히 외면받았다는 것이다."이런 투자 행태는 현재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되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밝혔다. 지난해 상법 개정과 신약 모멘텀 등으로 강세를 보였던 금융 및 헬스케어 업종은 올해도 양호한 실적 성장이 기대되지만, 최근 AI 랠리에서는 소외돼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반면 AI나 로봇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문만 돌아도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30년 전 닷컴버블 당시 '새롬기술'이 무료 인터넷 전화 기대감으로 100배 이상 급등했던 것과 판박이"라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그는 "많은 투자자가 기대하는 '종목 확산(다양한 업종이 골고루 오르는 것)'이 일어날 때를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0년 3월 닷컴버블 붕괴 직전의 사례처럼, 시장의 수급이 다른 종목으로 확산하는 현상은 '건강한 순환매'가 아니라 오히려 상승 랠리가 막바지에 진입해 끝남을 알리는 위험 신호였다는 것이다.그러면서 "현재의 AI 관련주들은 과거 닷컴버블 시기보다 실적까지 뒷받침되고 있어 쏠림이 더욱 강화되기 좋은 조건"이라며 "버블 랠리 후반부에는 주도주 쏠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지금은 쏠림 현상을 두려워하기보다 활용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2026-06-20 17:49
‘월급 50만원, 아파트는 4억’ 베트남…청년들 “그냥 평생 월세 살란다”[딥다이브]

은행 대출금리 13~14%…시중에 돈 말라집장만 포기 늘어…“분노-절망 넘어 해탈”싱가포르보다도 높은 90%의 자가 소유율을 자랑하는 나라. 바로 베트남이죠. 그만큼 ‘집 한 채는 꼭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전통적으로 강한 나라인데요. 그런베트남에서 요즘에 부쩍 내집 마련을 포기한 젊은 세대가 늘어만 갑니다.몇 년 새 대도시 집값이 너무 말도 안 되게 뛰었기 때문이죠.결국 베트남 정부가 주택정책의 방향을 전환을 선언했습니다.‘주택 소유’ 대신 ‘장기 임대’ 중심으로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데요. 베트남이 주택 소유를 포기하는 이유를 들여다보겠습니다.베트남 젊은이들은 집을 살 수 있을까. 수도 하노이의 거리 풍경. 베트남 부동산중개인협회 제공*이 기사는 6월 19일(금요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폭주한 베트남 집값“난 평생 일해도 아파트를 못 살 거야.”요즘 베트남 젊은이들이 많이 하는 말입니다. 한국과 비슷하다고요? 그렇긴 한데, 수치상으로 보면 베트남이 더하죠.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10년간 베트남 대도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300%에 달합니다. 서울 집값 상승률(10년간 약 143%)을 뛰어넘죠. 요즘 호치민이나 하노이에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는 ㎡당 분양가가 1억 동(580만원)을 넘는 것도 많아요. 도심의 방 두 개 70㎡(전용면적 21평)짜리 신축 아파트 가격이 약 4억원(70억 동)까지 치솟은 거죠.호치민에 건설 중인 최고급 아파트 단지 ‘오푸스원’ 조감도. 빈홈 제공베트남은 근로자 평균 월급이 900만 동(약 52만원)에 불과하고요. 대기업 신입 개발자 월급이 1500만~2000만 동(86만~115만원) 정도입니다. 월급 2000만동 이상이면 중산층으로 분류되는데요.즉, 지금 베트남 대도시에선 20평대 신축아파트 한 채 값이 웬만한 중산층의 30년치 소득에 해당하고요.임금이 오르는 속도(연 7~8%)보다 집값이 훨씬 빠르게 뛰고 있어요(연평균 19% 수준).“맨발로 슈퍼카를 쫓는 기분”이란 한탄이 나올 수밖에요.그런데 여기까지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분도 있을 거예요. ‘어차피 집값은 오르게 돼있어. 그러니까 빚을 내서라도 얼른 집부터 사. 지금 안 사면 영영 못 사!’이런공포(FOMO)로 인한 부동산 투기 열풍이 절정에 달했던 2024~2025년.호치민·하노이에선 아파트 분양권에 수억 동의 프리미엄이 붙어 팔려나갔습니다. 거주가 아닌 더 비싸게 되팔려는 목적의 투기꾼들이 몰려들었죠. 집값은 이미 비싸지만, 일단 사면 가격이 무조건 뛸 테니까요. 베트남은 한국과 달리 주택 보유기간이 얼마든 양도세율이 똑같기 때문에, 단기매매에 매우 유리한 구조입니다.집값이 워낙 비싸니 담보인정비율(LTV) 한도인 매매가의 70~80%까지 은행 빚을 내서 집 사는 건 흔한 일이었고요. 또 마침 대출 이자율이 베트남 기준으로는 저금리인 연 5%대였기에,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많았습니다.호치민시 고급 아파트 오푸스원의 단지 이미지(조감도). 빈홈 제공투기수요만큼이나 공급부족도 심각했어요. 부동산 시장 활황이 지속되면 보통은 건설사들이 앞다퉈 주택 공급 물량을 늘리기 마련인데요. 베트남의 지독한 관료주의가 그걸 틀어 막았기 때문입니다.베트남에선 건설사가주택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9개 정부기관을 거치며 30개 넘는 도장을 받아야해요. 모든 인허가 절차를 마치는 데 최대 3000일(8.2년)이 걸릴 수 있죠. 끝없는 관료주의의 벽에 가로막혀서 주택 개발 허가 건수는 급감했습니다(2020년 연간 743건→2025년 상반기 58건).이렇게 행정비용이 많이 드니 건설사는 돈이 될 만한 프로젝트만 진행하려고 하죠. 그러니 새로 들어서는 건 온통 비싼 고가 주택뿐입니다. 올해 1분기 호치민시 신규 공급 아파트 중 72%는 분양가가 ㎡당 1억3000만 동(754만원)을 넘었고요. 중산층이 노릴 만한 중급(㎡당 9000만 동, 522만원 이하) 아파트 공급은 아예 제로였어요. 공급은 쪼그라들고 투기꾼은 활개 치는 광기 어린 부동산 시장이 펼쳐졌던 거죠.대출금리 14%의 날벼락그리고 드디어 이 폭등장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최근 베트남의 금리가 아주 무섭게 뛰고 있기 때문이죠. 5%대 대출금리는 옛말이 됐고,13~14%대 고금리가 다시 돌아왔는데요.베트남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재융자율’을 3년 넘게 4.5%로 동결 중입니다. 그런데도 왜 은행 대출금리는 이렇게 무섭게 뛰었을까요? 한마디로시중은행에 돈이 말라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의 경기호황과 부동산 시장 과열로 대출은 폭증하고 예금은 줄어든 탓이죠.올해 1분기 베트남 주요 은행의 예대율(예금에 대한 대출 비율)이 100%를 넘어섰어요. 은행이 예금으로 받은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대출을 내줬다, 즉 은행 곳간이 텅 비었다는 뜻이죠. 은행엔 비상상황이라 할 수 있는데요.베트남 주요 은행은 예대율이 100%를 넘는 기현상이 발생하면서 예금 끌어모으기에 안간힘이다. 게티이미지베트남 은행들은 생존을 위해 예금 끌어모으기에 안달입니다. 4월 초부터 연 7~9%짜리 고금리 정기예금이 쏟아져 왔고요.일부 은행은 연 10% 특판예금까지내놨어요. 이렇게 조달금리가 올랐으니, 당연히 대출금리가 치솟을 수밖에요.1~2년 전 변동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던 이들은 큰일 났습니다. 이미 영혼까지 끌어모아 빚을 냈는데, 갚아야 할 이자가 갑자기 불어나 버렸으니까요. 금리가 치솟자 단기 차익을 노리고 달려들던 투기꾼들은 자취를 감췄고요. 속속 가격을 낮춘 급매물들이 나오곤 있는데, 안 팔립니다. 대출 금리가 14%인데 지금 누가 살 수 있겠어요.거래는 얼어붙고 집값은 정체된 채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눈치 보는 분위기라 할 수 있는데요. 이대로 베트남 주택시장의 거품이 꺼질지, 아니면 잠시 숨고르기일지는 전망이 엇갈립니다.소유에서 거주로, 패러다임 바뀐다여기서 주목할 건 베트남 젊은 세대의 반응이죠. 한동안 집값이 터무니없이 뛰더니, 이제 금리까지 무섭게 치솟았어요. 그러자아예 ‘집 사기를 포기한다. 그냥 월세로 살겠다’는 젊은이들이 늘어만 갑니다.분노와 절망을 넘어 이제 해탈의 단계에 접어든 셈인데요.베트남 언론에 소개된 사례들을 볼까요. 호치민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젊은 부부. 합산 월 소득이 4200만 동(247만원)에 달하지만, 집 구매 계획을 취소하고 월 900만 동(53만원)짜리 작은 월세집에서 계속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말했죠. “저희는 35억 동(2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려고 은행 대출을 받을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원리금 상환금이 월 2500만 동(147만원)에 달해서 생활비까지 더하면 감당하기가 힘들겠더라고요.”또다른 29세 직장인도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예전엔 35세 전에 집을 사는 게 목표였는데, 부담감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월 1000만 동(59만원)에 45㎡짜리 아파트를 빌렸죠.투자나 저축을 위한 돈을 마련할 수 있어서 (월세가) 더 좋아요.”하노이에서 분양 중인 고급 아파트 단지의 조감도. 수영장 등 최고급 편의시설을 갖춘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제곱미터당 1.2억 동(700만원)으로 매우 비싼 편이다. 마스터라이즈 제공‘이자 내면 남는 게 없는 하우스 푸어가 되거나 출퇴근 힘든 외곽에 집을 사느니, 차라리 직장 가까운 데서 월세 살련다’라는 사고방식의 등장.집의 개념이 ‘소유’에서 ‘거주’로 바뀐 젊은 세대가 점점 늘어가고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은 거죠.그리고 이건 베트남 전통 가치관을 생각하면 꽤 파격적인 변화입니다. 베트남에서 부동산은 오랫 동안 최고의 자산증식 수단으로 여겨졌고요. 집 한 채는 꼭 있어야 한다는 신념이 강했는데요. 이게 깨지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또다른 중요한 변화. 정부도 방향을 틀기 시작했어요. 5월 24일 토람 국가주석은 공식 회의에서 “주택은 살기 위한 것이지 투기나 자산 축적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죠. “지금부터 2030년까지 분양 주택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특히 주요 도시와 산업단지, 그리고 주택 가격이 소득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지역에서는임대주택을 전략적 축으로 삼아야 한다.”자가 소유율 90%의 베트남이 임대주택 중심으로 전략을 바꾼다니, 패러다임의 큰 전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시 거주자 절반 이상이 임대주택에 사는독일과 일본을 롤모델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오죠. 지난달 팜 민 찐 총리는 하노이시 정부에 대규모 장기 임대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당장 6월 안에 착공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어요. 임대주택 늘리기 속도전에 나선 거죠.곳곳에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하노이시 거리의 모습. AP 뉴시스하지만 ‘소유 대신 거주’로의 전환, 이거 말처럼 쉽진 않은 일인데요. 무엇보다 임대주택은 원래 돈이 무지하게 드는 사업이죠. 천문학적인 초기 투자비용이 드는데 자금 회수엔 수십 년이 걸리다 보니, 적자가 불가피하고요. 따라서 정부가 정책 자금을 투입해서 적극적으로 판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결국 정부의 재정 여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밖에 없죠.도로, 공항, 철도, 발전소 등 기초 인프라 깔기에도 바쁜 베트남 정부가 임대주택까지 할 여력이 과연 있을까요. 방향은 좋고 계획은 원대하지만,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 겠군요. 어느 나라나 역시 부동산 문제 해결은 쉽지가 않습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6월 19일(금요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

2026-06-20 10:01
"이번이 처음 아니다" 발끈…트럼프, 이탈리아 총리에 어쨌길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신에게 사진 촬영을 '애원'했다고 주장하자 멜로니 총리가 "날조된 이야기"라며 반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 민영 TV La7과의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나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원했다"며 "찍어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안쓰러워서 찍어줬다"고 말했다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그는 두 사람이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사진에 대해 "내가 대화를 해줘서 아마 기뻤을 것"이라며 "난 대화할 필요가 없었다"고도 말했다.해당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기자에게 다가와 진행됐다고 이 방송사가 전했다. 다만 원본 음성이 아닌 더빙된 버전만 공개했다.멜로니 총리는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완전히 날조된 얘기"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그는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왜 이런 식으로 대하는지 모르겠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며 "이탈리아는 누구에게도 애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서방과 미국의 적들에게 더 큰 관용을 베푸는 그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예정된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타야니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은 이탈리아 전체를 모욕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관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썼다.멜로니 총리는 작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했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교황 비판 발언을 비난해 두 사람 사이가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

2026-06-20 08:01
"연어 술파티 없었다"‥국민참여재판서 이화영 위증 혐의 유죄

[뉴스데스크]◀ 앵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도중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에게 검사실에서 술과 연어 회덮밥 등을 주며 진술을 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 1심 법원이 검찰의 손을 들어줬습니다.7명의 배심원 중 4명은 이 술자리가 없었다, 3명은 있었다로 갈렸는데요.법원은 이 전 부지사에 위증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했습니다.선고 내용을 송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회 청문회에서 이른바 '연어 술파티' 의혹을 제기해 위증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사상 처음으로 열흘 동안 진행된 국민참여재판의 핵심 쟁점은 수원지검 1313호 영상녹화실에 실제로 술이 반입됐는지 여부였습니다.검찰의 구형과 이 전 부지사의 최후진술이 끝난 뒤 배심원 7명이 9시간이 넘는 평의를 진행했습니다.그 결과 배심원 4명은 술자리가 없었다고 판단했고 3명은 술자리가 있다고 봤습니다.근소한 차이로 갈렸지만, 재판부는 배심원단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 전 부지사의 위증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습니다.박상용 검사나 당시 이 전 부지사를 감독한 교도관 등 관련자들의 진술이 일관된 반면,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일관되지 않아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하지만, 다른 두 혐의에 대한 판단은 달랐습니다.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선거나 20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하게 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무죄 판단이 나왔습니다.또, 대북 지원 사업 관련 직권남용 혐의는 배심원단의 무죄 의견이 나온 가운데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권 남용을 지적하며 공소기각 판결을 했습니다.이 전 부지사 측은 술자리가 없었다는 사실이 증명된 건 아니라며 유죄 판결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이덕우 변호사/이화영 전 부지사 측]"'못 봤다'라든가 이런 것이지, '술 반입 사실이 없다' 이것이 증명됐다는 것은 난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변호인단이 즉각 항소할 뜻을 밝히면서 연어 술파티 의혹을 둘러싼 공방은 항소심에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MBC뉴스 송정훈입니다.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나경민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화 02-784-4000▷ 이메일 mbcjebo@mbc.co.kr▷ 카카오톡 @mbc제보

2026-06-20 20:10
“전광훈 목사 말씀 듣고왔다”…올공 몰려온 광화문 시위대

서울 송파 잠실 올림픽공원 무단점거 시위 16일차인 20일, 시위 참가자가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손성배 기자서울 송파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16일차인 20일, 중·노년층이 주류를 이룬 시위대가 굵은 빗줄기 속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주말을 맞아 공연을 관람하러 온 젊은층 위주의 관객들은 이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 연출됐다.이날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였던 핸드볼경기장 주변엔 오후 4시 기준으로 17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매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 집회를 여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회원들도 눈에 띄었다. ‘자유마을’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중·노년층이 1-3 출입구 쪽에 모여있었고, 빨간 바탕에 흰 글씨로 ‘윤어게인’이라고 적힌 우산을 든 시위 참가자도 있었다.서울 송파 잠실 올림픽공원 무단점거 시위 16일차인 20일, 1-3 출입구 앞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얼굴을 형상화한 점토 부조가 세워져있다. 손성배 기자충남 당진에서 온 안모(74)씨는 “젊은이들이 공연을 보러 많이 오는 날이니 올림픽공원에 가 보라는 전광훈 목사님 말씀을 듣고 광화문 집회 대신 올림픽공원 집회에 왔다”며 “당장 6·3 선거만이 아니라 2000년부터 이번 선거까지 모든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를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올림픽공원에선 이날 3건의 공연이 있었다. 88잔디마당에서 2026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이 진행됐고,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선 일본 록밴드 킹누(KING GNU) 내한 공연이 열렸다. 올림픽홀에선 걸그룹 마마무 콘서트가 진행됐다. 시위대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했고 입장을 기다리던 관객들은 애써 이들을 외면하며 공연을 기다렸다.개표소 주출입구였던 1-3 출입문 인근에선 이날 오후 1시쯤 80대 남성이 가스총을 휴대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서 총포 소지 허가증을 확인한 뒤 귀가시켰다. 40대 여성은 장난감 소총을 들고 다니다 경찰에 계도 조치를 받았다.서울 송파경찰서는 올림픽공원 개표소 관련 지하 무단 침입, 체육단체 출입 방해, 언론인 폭행 등 30여건에 대한 피의자를 특정해 연이어 소환 통보를 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를 엄단하고, 엄정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서울 송파 잠실 올림픽공원 무단점거 시위 16일차인 20일, 핸드볼경기장 2-1 출입구 앞에 알림판이 놓여있다. 손성배 기자‘올공 시위’의 주축으로 꼽혔던 2030 세대는 올림픽공원을 떠나고 있다. 일부 젊은 남성 3~4명이 2-1 출입구에 ‘A-WEB(세계선거기관협의회) 규탄, 올다르크(체육단체 출입을 막은 성조기 치마 여성, 올림픽공원 잔다르크) 칭송’ 팻말을 세워 놓고 “한미공조 국제수사”를 외치고 있었으나 호응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대신 젊음의 상징으로 꼽히는 홍대입구역에서 보수 성향의 청년단체가 이날 오후 재선거 요구 집회를 열었다. BOSS 홍대는 성조기 없이 태극기에 ‘재선거’ 손피켓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있는 재선거 촉구 집회 지도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77건의 관련 집회가 예정됐다. 해외에서도 미국 워싱턴, 캐나다 밴쿠버,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호주 시드니에서도 교민 집회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2026-06-20 20:12
삼성전자 '특별배당' 효과, 63만원까지 오른다…삼성물산 목표주가 줄상향[주末머니]

삼성전자 배당 확대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 기대원전·하이테크 건설 부문 수주 모멘텀도 긍정적증권가에서 삼성물산에 대한 목표주가 줄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배당 확대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 기대와 함께 원전·SMR(소형모듈원전) 사업 성장성, 하이테크 건설 부문 실적 개선 전망이 맞물린 결과다.20일 증권가에 따르면 DS투자증권은 전날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62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같은날 LS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55만원에서 63만원으로 높였다. 이에 앞서 IBK투자증권은 35만원에서 6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8일 삼성물산은 48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증권가가 주목하는 핵심은 삼성전자의 지분가치 상승 및 배당 확대에 따른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지분가치는 삼성물산 NAV(순자산가치)의 90% 이상을 차지한다.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투자포인트는 보유 지분가치 재평가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서 출발한다"며 "최근 핵심 계열사의 주가 상승으로 보유 지분가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NAV 재평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주목했다.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배당이 예상되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포함한 관계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 수익의 60~70%를 재배당한다"며 삼성물산의 2026년 주당배당금을 2만3050원(배당수익률 4.8%)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720% 증가한 규모다. 2027년에는4만1030원(배당 수익률 8.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김 연구원은 시가총액 규모 210조원인 SK스퀘어와 비교해 삼성물산의 1차 시총 타깃을 100조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SK스퀘어의 배당 규모는 불확실한 반면 삼성물산의 대규모 배당은 예측 가능성에서 우위에 있다"며 "건설, SMR 등 자체 사업의 가치까지 감안하면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과도하다.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이 알파를 모색하는 국면에서 삼성물산의 명확한 배당 정책이 좋은 선택지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여기에 본업인 건설부문의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봤다. 2분기부터 평택 P4 마감·P5 골조 공사가 동시에 본격화되며 올해 하이테크 연간 수주는 기존 가이던스 6조8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핵심 계열사 지분가치의 상승이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을 만드는 요인이긴 하지만, 건설 부문에서 원전, SMR의 가시적인 수주 성과에 따른 사업가치 재평가 역시 핵심 모멘텀으로 주가에 반영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조 연구원은 "하이테크 투자 사이클에 따른 본업 회복이 동시에 나타날 수있다"며 "지분가치가 NAV를 끌어올리고, 배당수익이 주주환원 재원으로 전이되며, 본업이 하이테크 투자 사이클을 통해 회복되는 구간"으로 판단했다.

2026-06-20 16:23
대전 유명 카페 내놓은 '멸공 라떼', 홍보물에 태극기 잘못 그려 역풍

포스터 속 태극기 '건곤감리' 틀려누린꾼 비난에 해명글까지 올려대전의 한 카페가 6·25전쟁 76주기를 맞아 '멸공 라떼'를 출시했다 잘못된 태극기 이미지로 비판받고 있다.대전 한 카페가 진행하는 '멸공라떼 캠페인' 홍보물 속 엉터리 태극기 이미지가 들어간 모습. 대전 카페 인스타그램 캡처최근 대전에만 3개 매장을 두고 있는 한 유명 카페가 지난 1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는 19~25일 '멸공 라떼'라는 이름의 음료를 한정 판매한다며 "판매 수익금 전액을 참전용사 지원과 호국·보훈단체 기부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역풍을 맞았다.카페는 홍보 글에서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가격은 얼마일까요"라고 물으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고,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적었다.이어 "그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 기부 캠패인을 진행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히며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담은 홍보 포스터를 게재했다.포스터에는 전쟁터 사진과 흰 국화, 태극기를 꽂은 라떼 사진이 그려져 있었다. 취지는 좋았으나 멸공 라떼 홍보물 속 태극기의 건곤감리 위치가 잘못 표시된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일었다. 태극기의 오른쪽 하단에 위치해야 할 곤괘가 오른쪽 상단과 왼쪽 하단에 모두 사용된 것.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은 "태극기 생김새도 모르면서 무슨 애국 마케팅이냐? 진정성이 의심된다", "추모라면 멸공이 아니라 평화 라떼가 맞는 것 아니냐", "기부 취지는 좋은데 굳이 정치적 메시지를 섞었어야 했냐"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한 누리꾼은 '멸공 라떼'라는 명칭이 부적절했다며 최근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데이 논란'에 휘말렸을 때 극우 인사들이 "스타벅스에 방문해 멸공 라떼를 소비하자" 등 옹호 발언에 쓴 단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정치 이념과 뒤섞인 홍보가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A 카페 SNS의 멸공 라떼 게시물에는 4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커지자 A 카페 측은 지난 18일 추가 게시물을 올려 "저는 정치는 전혀 모른다. 멸공 라떼는 정치가 아니다"라며 "감사를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6-06-20 16:50
"최대 9500선이긴 한데"…두가지 넘으면 '1만피' 보인다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코스피 1만 돌파 동력MSCI 선진국 지수 관찰 대상국 등재 여부 주목마이크론 실적·PCE 물가 변수 [쩐널리즘]코스피가 9000선에서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다음 주 증시는 마이크론 실적과 미국 5월 PCE 물가 지표가 주가 방향성을 가를 변수란 전망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두 변수만 통과하면 코스피 1만 시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NH투자증권은 20일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8200~950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마이크론 실적 및 전망치 상향,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관찰 대상국 선정 가능성을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우려를 지목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반도체 모멘텀 가를 분수령다음 주 최대 변수는 한국 시간으로 25일 새벽 발표되는 마이크론 2분기 실적이다. 마이크론 3분기 EPS 컨센서스는 19.92달러로 전분기(12.2달러) 대비 63.3%, 전년(1.91달러) 대비 942.9% 급증이 예상된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장기 호황에 대한 기대 심리가 증폭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실적 모멘텀 강화와 코스피 상승 탄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 84조5천억원에서 87조8천억원으로, 3분기는 105조9천억원으로 이미 상향된 상태다.PCE 물가 역시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6월 FOMC에서 연준의 2026년 PCE 물가 전망이 기존 2.7%에서 3.6%로 큰 폭 상향되며 물가 경계 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25일 발표되는 5월 PCE가 예상치(전년 대비 4.1%)를 상회하면 매파적 기조를 강화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반대로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하면 채권금리·달러화 하향 안정과 맞물려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폐기한 만큼, 향후 물가 지표에 대한 주가 민감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MSCI 관찰 대상국 기대…"밸류 정상화로 1만 가능"23일 예정된 MSCI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한국이 선진국 지수 관찰 대상국으로 등재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실제 추종 자금 유출입을 동반하는 단계는 아니며 본편입은 빨라야 2028년으로 예상되지만, 선진국 편입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대가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8.47배로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며 "선행 PER 9.5배를 적용하면 1만166포인트, 10배를 적용하면 1만700포인트에 달하는 만큼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코스피 1만 시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IT하드웨어·은행 등 이익과 수급이 동시에 확인되는 코스피 대형주 중심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2026-06-20 05:00
27살 남친에 “나 애 가졌어”…어느날 죽은 40살 여자의 비밀

「부산 시신 없는 살인사건」재판에서 ‘살의(殺意)’는 뜨겁고도 중요한 화두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진정 죽일 의도를 품었느냐 아니냐는 죄의 무게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그래서 교활한 범죄자일수록 모든 범행이 드러난 후에도 살의를 감추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특히 철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면, 살의는 더욱 깊은 어둠 속에 은폐되기 마련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할 이 사건이 그러했다.#1 코드블루, 2010년 6월 17일 새벽동녘 하늘이 푸르스름하게 물들던 새벽. 부산의 한 병원 응급실 입구에 자동차 한 대가 급정거했다. 시동도 끄지 않은 채 문이 열렸다. 한 여자가 다급하게 뛰어나와 조수석의 다른 여자를 거칠게 끌어냈다. 그러고는 늘어진 신체를 질질 끌다시피 하며 응급실 안으로 들어섰다.“제 동생 좀 살려주세요! 빨리요!”의료진이 황급히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호흡을 돌리기엔 늦은 상황이었다. 잠시 후 병원에 도착한 노모의 울음소리가 응급실을 메웠다. 사망자의 이름은 손서영(가명), 나이 40세.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 검안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고, 다음 날 유골은 해운대 청사포 앞바다에 뿌려졌다. 한 사람이 세상에서 지워지는 데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그렇게 떠내려간 누군가의 죽음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석 달 뒤였다. 보험사 창구 앞에 그 여자가 나타나면서부터였다.“손서영씨, 잠깐 얘기 좀 나누시죠”“손서영이라뇨. 제가요?”“지금 이 시간부로 당신을 긴급 체포합니다.”손서영. 한 줌의 재가 돼 파도에 흩어진 여인의 이름이다. 죽은 여인을 경찰이 체포한다니, 이 기괴한 연극의 전말은 무엇일까.「#2 7년의 사랑과 24억」남자는 얼마 전 오랜 연애를 끝냈다.스무 살, 남자는 재수생 때 처음 그녀와 만났다.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여자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남자는 그를 짝사랑했고 보란 듯이 명문대에 합격한 뒤 마음을 고백했다. 열세 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연애가 그렇게 시작됐다.두 사람이 연인이 된 후 먼저 찾아오는 쪽은 대부분 그녀였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차를 몰고 올라와 밥을 사고, 선물을 쥐어주고, 용돈을 챙겼다. 남자가 군대를 다녀와 대학원을 마칠 때까지 두 사람은 7년간 연인 관계를 이어왔다.하지만 그의 나이도 어느덧 스물일곱,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여자 친구는 이미 마흔. 여자친구에게 숨겨둔 딸이 있다는 사실도 최근에야 알게 됐다. 더 이상 함께 그리는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차갑게 이별을 고했다.“이제 나도 취직해야지. 솔직히 결혼 생각도 안 할 수 없고.”“나 너 없으면 안 되는 거 알잖아. 아버지 돌아가실 때 상속받은 땅 좀 있는 거 알지? 그거 한 20억원은 받는다더라. 그 땅 팔아서 같이 외국으로 나가 살자. 응?”2012년 개봉한 김민희 주연의 영화 〈화차〉의 한 장면여자는 다섯 달을 매달렸다. 그 사이 남자는 같은 과 후배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매일 문자폭탄이 이어지던 어느 날, 사진이 하나 전송됐다. 천천히 아래로 내리자 검은 화면 속 몸을 웅크린 태아의 윤곽이 드러났다. 초음파 사진이었다. 곧이어 그의 새 여자친구에게도 같은 사진이 전송됐다.“우리 아기가 세상에 나오지 않길 바라는 거야? 그럼 내가 아기와 함께 없어져 줄게.”급기야 여자는 남자 앞에서 자살 소동까지 벌였다. 간신히 약병을 빼앗아 최악의 사태는 막았다.그러던 어느 날,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녀에게서 연락이 뚝 끊긴 것이다. 매일 쏟아지던 문자폭탄도 더 이상 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그렇게 두 달을 보낸 어느 날,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찾아왔다.“경찰입니다. 손서영씨 잘 아시죠?”경찰은 손서영을 살인 및 사기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녀가 ‘손서영’ 앞으로 가입된 사망보험금을 타려다 현장에서 체포되었다는 것이다. 남자는 그 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 사망보험금이라면 서영이가 죽었다는 건가요? 그렇다면 체포된 손서영은 누구죠? 누가 손서영의 행세를 하다 잡힌 건가요? "(계속)영화 ‘화차’보다 잔혹한 현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5586‘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강남 사무실 바닥에 50억이? 치매男 ‘골드바 100개’ 실종사건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6108여중생 일기엔 “그 여관 못잊어”…S대 출신 미남교사 끔찍 실체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9950“헤어져라” 3억 받은 내연녀…본처 죽이고 굿판 벌인 이유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4403집주인女 흠모한 옥탑방 청년…그 남편 ‘살인 비디오’ 찍었다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2347“황천에 집 사서 호화롭게 살자” 아빠의 카빈총, 두아들 향했다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3495

2026-06-20 06:01
도서관에선 쉿, 조용히? 읽고 멍 때리고 산책하고 음악 듣는 ‘라이프러리’ [.txt]

.txt 커버스토리개방감 있는 건축과 특화된 전략으로 많은 도서관이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전북 전주 아중호수도서관. 전주시 제공이제 막 도착한 초여름 햇살이 수면 위로 반짝인다. 소곤거리는 대화와 낮은 피아노 선율이 창밖 호수의 파장만큼 잔잔히 울려 퍼진다. 적당한 백색 소음은 모두를 무장 해제시킨다. 아빠는 이미 계단식 벤치 위에서 반쯤 누운 채 까무룩 낮잠에 빠졌고, 곁에 드러누운 소년은 아빠에게 기댄 채 그림책 속 세상에 푹 빠졌다. 전북 전주시 아중호수도서관 서가에 꽂힌 8천여권의 장서는 차례로 그들에게 읽힐 시간을 재촉 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서관을 “낙원”이라고 한 이는 보르헤스였던가. 낙원처럼 온전한 휴식이 거기 있었다.지난 9일 아중호수도서관에서 만난 직장인 김소은(가명·32)씨는 그 축복 같은 휴식을 만끽할 줄 아는 이다. 전북의 다른 지역에 사는 그는 지난해 이 도서관이 문을 연 뒤 평일 연차를 내고 종종 혼자서 도서관을 찾는다. “학교 다닐 땐 도서관에 공부하러 가곤 했는데, 작년에 이곳에 와보고 공간이 주는 매력에 푹 빠졌어요. 집 앞이라면 매일이라도 올 수 있을 것 같아요.”이날도 김씨는 노트북을 펼쳐 놓고 콘텐츠를 보다가, 영화 관련 책을 읽으며 평일 연차의 여유를 누리고 있었다. 음악 특화 도서관인 이곳엔 500장이 넘는 음반도 구비돼 있어 직접 엘피(LP)를 가져다 청음할 수 있다. 책을 읽다가 몸이 근질거리면, 수변 공간에 마련된 산책로를 신나게 걷다 들어오면 된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호수 멍’ 하며 음악을 듣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라니, 김씨는 “혼자만 공짜로 누리는 게 미안해서 에스엔에스(SNS)에도 열심히 홍보했다”고 했다.김씨의 말처럼 도서관은 한때 ‘공부하는 열람실’로 대표되는 공간이었다. 팔꿈치도 펴기 어려울 정도로 빽빽한 책상에 둘러앉아 시험 준비에 몰두한 이들의 모습이 도서관의 풍경을 대표했다. 책장 넘기는 소리, 신발 끄는 소리에도 서로의 신경이 예민해지던 회색빛 공간이다. 하지만 30년 도서관 운동의 성과로 전국 곳곳에서 도서관이 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최근 몇년 새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감각적인 건축 공간에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공간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도서관들이 잇달아 문을 열어 애서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전국에 누구에게나 개방된 도서관은 8천여곳이다.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전문가들은 ‘선불제 공공서비스’라고 강조한다. 다가올 여름, ‘책멍’을 위한 도서관 피서를 떠나보자. 그래픽 김은정 기자 ejkim@hani.co.kr특히 아중호수도서관을 비롯한 몇몇 도서관들은, ‘간 김에 들르는 곳’이 아니라 도서관이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산과 숲, 바다 전망을 자랑하는 도서관들이다. 책을 좋아하는 두 건축가가 쓴 ‘도서관 산책자’(반비)를 보면, 서구의 유서 깊은 도서관들은 시민들의 접근이 쉬운 중심부에 자리 잡은 반면, 도시 개발 이후 세워진 우리 도서관들은 높은 땅값 때문에 도시 외곽 공원과 산 아래에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한계가 최근엔 되레 도서관과 여가 활동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숲을 끼고 있는 도서관은 서울에도 많다. 광진구 아차산숲속도서관, 성북구 오동숲속도서관, 중구 다산성곽도서관 등이다. 앉을 곳이 100석이 채 안 되는 작은 도서관들이지만 산책과 책 읽기를 함께 하기에 맞춤하다. 바다를 접한 해양 도시에서는 바다 전망 도서관이 인기다. 인천의 국립인천해양박물관 해양도서관이나 부산의 다대도서관, 경남 창원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에서는 뻥 뚫린 통창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어지간한 해변 카페와는 견주기 어려운 수준이다.광역 공공도서관이 아니라도 쉼과 책 읽기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도서관은 많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브라이튼도서관. 영등포구 제공새로운 도서관들은 라이브러리를 넘어 일종의 복합문화공간인 ‘라이프러리’다. ‘공부’뿐 아니라 ‘여가’에 맞춤하다. 책 읽는 공간을 넘어, 만남과 쉼, 문화 활동, 체육과 창작 활동까지 모두 아우르는 “도시 거실”이고, 움베르토 에코가 기대하듯 ‘우연한 발견’이 일어나는 곳이다. 창작 공방인 ‘메이커스페이스’를 갖춘 도서관은 전국에 수두룩하고, 충남도서관처럼 도서관 내에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 시설을 갖춘 곳도 적지 않다. 이런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해주세요” 같은 말들이 구태의연하다. 소란을 피우지 않는 선에서, 북카페처럼 대화하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다.유럽 도서관들에서나 보던 개방형 서가, 높은 층고를 갖춘 ‘느좋’(느낌 좋은) 도서관의 건축은 이를 뒷받침한다. 자유롭게 배치된 의자들, 곳곳에 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작은 휴게 공간은 대화하는 도서관을 지향한다. 나선형 구조의 지상 5층 규모로 건축된 경기도서관, 홍성의 충남도서관, 부산의 주례열린도서관 등이 전통적인 도서관의 답답하고 폐쇄적인 구조를 벗어나, 건축 그 자체로 새로운 도서관들이다. 서울 영등포구가 민간으로부터 기부채납받아 마련한 여의도 브라이튼도서관 역시 구립 도서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세련미로 소셜네트워크 ‘스레드’ 등에서 회자되고 있다. “도심 속에서 누구나 편히 찾아와 머무를 수 있는 환대의 공간”을 지향한다는 브라이튼도서관은 삭막한 여의도 금융가에서 오아시스 구실을 하게 될 것 같다.도서관의 세 요소를 흔히 책(장서), 시설, 사람(직원)이라고 한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마련된 하드웨어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소프트웨어다. 그런 의미에서 콘셉트가 확실한 특화 도서관도 하루쯤 휴가를 내어 들러볼 만하다. 문화도시를 표방한 경기 의정부시의 ‘의정부미술도서관’과 ‘의정부음악도서관’은 특화 도서관의 모범 사례로, 지역 바깥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마중물 구실을 하고 있다.개방감 있는 건축과 특화된 전략으로 많은 도서관이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은 경기 의정부미술도서관. 엄지원 기자3층 높이의 의정부미술도서관 건물은 대형 통창을 통해 햇살이 쏟아지는데, 예술 책들을 구경하기에 알맞다. 2019년 문을 연 도서관 현관에 들어서면, 영국 현대미술 거장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담은 초대형 아트북이 방문객을 맞는다. 9천부 한정 제작된 도록은 가로 50센티미터, 세로 70센티미터의 크기로 무게만 35킬로그램에 이른다. 호크니 도록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책인데 이를 보유하고 공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외서를 포함한 5만7천여권 장서 중 대부분을 예술·건축 분야 자료로 채우고 있는데, 북카페처럼 자유롭게 배치된 1층 서가에서 온종일 예술에 대해 공부해도 질리지 않을 듯하다. 의정부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대학생 최정인(22)씨는 “학교 도서관보다 이곳을 더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카페에 가면 음악 소리와 소음 때문에 시간을 오래 보내기 어려운데 도서관에서는 하루 종일 있어도 편하고, 서가를 둘러보다가 생각하지도 못한 책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에코가 말한 ‘우연한 발견’의 기쁨이라고 할 수 있다.키케로는 “당신이 정원과 서재를 가졌다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공원과 도서관은 사실상 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인 셈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도서관은 ‘가는 사람만 가는 곳’이다. 2024년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은 카페나 헬스클럽, 대형마트는 자주 가지만 ‘도서관에서 여가를 보낸다’는 응답은 1.5%에 지나지 않았다. 목욕탕(2.0%), 종교시설(1.9%)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국에 누구에게나 개방된 도서관이 8천여곳(국립도서관 4곳, 공공도서관 1328곳, 작은 도서관 6830곳)인데도 그렇다.도서관의 모습은 달라졌지만 시민들의 인식은 아직 과거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공부하거나 책을 읽는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머물고 쉬고 즐기는 공간으로서 도서관을 찾는 시민은 많지 않다.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예산을 들여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시민들이 도서관을 더 자주 찾도록 내용을 채울 차례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용훈 한국도서관사연구회 회장은 “2025년 기준, 공공도서관 연간 이용자 수는 2억3053만명 정도이고, 같은 해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도서관 이용 경험’을 보면 성인은 13.8%, 학생은 84%였다”며 “이 같은 수치를 종합하면, 여전히 시민들에게는 도서관이 ‘조용히 책 보는 곳’ ‘공부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광역 공공도서관이 아니라도 쉼과 책 읽기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도서관은 많다. 사진은 서울 광진구 아차산숲속도서관. 서울시 제공이 회장은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도서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서관의 내용’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도서관에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준 높은 학문 자료와 깊이 있는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다. 전문성과 책임 윤리를 갖춘 직원(사서)들이 시민과 만나는 접점을 넓혀야 한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그런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이 회장은 공공도서관은 “선불제 공공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다른 공공서비스는 후불제도 많지만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도서관은 완전한 선불제이고,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것이다. 옳은 지적이다. 도서관에 가지 않으면 우리는 그만큼 좋은 공공자원을 누릴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이 기사는 도서관에서 써졌다. 기사를 쓰는 동안, 음악을 듣거나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거나 한번도 본 적 없는 책들을 펼쳤다. 전국에서 8천개의 도서관이 당신을 기다린다. 올여름에는, ‘느좋’ 도서관 도장 깨기에 나서보면 어떨까.전주 의정부/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기사에 도움받은 책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간다 l 이용훈·이권우·이명현·이정모 지음, 어크로스(2025)도서관의 말들 l 강민선 지음, 유유(2019)도서관 산책자 l 강예린·이치훈 지음, 반비(2012)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들 l 조금주 지음, 나무연필(2017)더 라이브러리 l 스튜어트 켈스 지음, 김수민 옮김, 현암사(2018)슈퍼 라이브러리 l 신승수 외 지음, 사람의무늬(2014)

2026-06-20 07:02
네타냐후, 결국 종전 흔들었다…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이스라엘, 美-이란 MOU 뒤에도 레바논 공격이란 “명백한 위반…모든 선박에 봉쇄 선언”美-이란 ‘스위스 협상’ 실무 준비에 파장 우려트럼프 “미쳤다” 경고에도 네타냐후 고집 안 꺾어19일 이스라엘이 공습한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 뉴시스이란이 2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미국-이란 종전협정 양해각서(MOU) 위반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몽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구상을 흔들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전쟁 종전 기대감에 부풀었던 세계 경제와 증시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날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이란 중앙사령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종전 MOU 위반, 그리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휴전 및 군 철수 불이행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현재 봉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를 “첫번째 조치”라며 “공격이 계속될 경우 추가 조치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란은 “미국은 자국과 맺은 약속을 명백히 위반했고, MOU 첫번째 조항을 이행하지 못했다”며 “남부 레바논에서 시온주의 정권의 지속적인 휴전 위반, 잔인한 살육, 그리고 그 지역 수십 만 주민들의 강제 이주, 그리고 이스라엘 점령군의 남부 레바논 철수 거부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를 선언한다”고 했다.이란이 언급한 MOU 제 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한다’는 조항이다.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을 합의해놓고 20일에도 레바논 남부를 또 공격해 5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새벽에 전투기와 드론을 이용해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 10여곳을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아랍 살림에서 3명이 숨졌고 데이르 자흐라니에서 1명이 숨졌다. 드웨이르에서는 드론이 오토바이를 공격해 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17일 미국과 이란이 MOU에 서명한 이후에도 레바논을 계속 공습해왔다.지난해 12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난 모습. AP 뉴시스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스위스로 이동해 이란과의 실무 협상을 준비 중이다.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19일 “향후 며칠 내에 협상을 개최하기 위한 계획이 현재 수립되고 있다”며 협상 의지를 밝혔었다. 그는 다음날인 20일에도 이란의 대미 협상 대표단이 협상장인 스위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외신에 따르면 바가이 대변인은 “협상 대표단이 스위스로 조금 뒤 출발할 것”이라며 “그곳에서 상대방의 MOU 이행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약속의 일부를 지키지 않는다면 MOU 전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상대방은 가능한 한 빨리 조처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MOU가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은 약속을 지키는 만큼 미국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중단하도록 강제할 의무가 있다”며 “하지만 미국은 이 문제를 방기함으로써 명백히 MOU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실제로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를 흔드는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의 반발이 현실화되면서 어렵싸리 풀렸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막히게 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이란과의 종전 MOU 문서에 서명했다. 뉴시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7일 주요 7개국(G7) 회의가 열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MOU 문서에 서명하며 각국 정상에게 자신의 업적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옆에 앉아 이를 지켜보기도 했다.하지만 이스라엘의 고집으로 이란과의 MOU가 시작부터 흔들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을 향한 불만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습을 멈출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트럼트 대통령이 직접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에 있었을 것”, “미쳤다” 등 직설적인 욕설까지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이스라엘 측과 직접 통화해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요구했다고 밝혔는데, 이스라엘이 이를 어긴 셈이라 향후 미국-이스라엘 관계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026-06-20 22:55
[속보] 이란군 "호르무즈 재봉쇄‥미·이스라엘 종전 MOU 위반 탓"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다고 밝혔습니다.하탐 알안비야는 현지시간 20일 성명을 통해 "전쟁 종식에 관한 양해각서 제1조 불이행 등 미국의 명백한 신의성실 원칙 위반과 약속 불이행에 대응하고, 이스라엘 정권의 레바논 남부에서의 합의 위반과 군 철수 미이행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대해 폐쇄를 선언한다"고 발표했습니다.또 "본 조치는 적들의 공약 불이행에 대한 첫 번째 단계의 대응이며 침략이 계속된다면 적들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다음 단계의 조치들을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지난 17일 서명된 종전 양해각서 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하기로 약속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이스라엘은 양해각서 발표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으며, 지난 19일 헤즈볼라와 휴전을 합의했지만, 헤즈볼라의 선제공격을 이유로 20일 오전 다시 공습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반대한다고 수차례 주장했지만,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묵인하거나 사주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2026-06-20 22:19
역대급 호황이 투기판 되나‥청와대 "보유세·양도세 합리적 조정"

[뉴스데스크]◀ 앵커 ▶최근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추가 규제 강화 신호가 나왔습니다.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례 없는 반도체 호황과 경상수지 흑자로 모든 경제지표가 살아났다면서도, 이 돈이 결국 부동산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는데요.이를 막기 위해 부동산 과세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콕 집어 보유세와 양도세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김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짜 돈이 들어왔다."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국의 경제 상황을 분석하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김 실장은 먼저 "코스피 9천을 넘어섰고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 규모"라며 "이번 호황은 착시가 아니다"라고 평했습니다.주가, 영업이익, 세수, 경상수지.숫자들이 일제히 좋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했습니다.다만, 실제로 성과급이 지급되고 임금이 오르면 '부동산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우려도 함께 표했습니다.과거에 이런 돈은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예외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겁니다.그러면서 김 실장은 "부동산 과세를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보유세와 양도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옳은 방향"이라 밝혔습니다.이를 두고 정부가 보유세 인상을 포함한 강도 높은 부동산 세제 개편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실제 올해 초까지 세제 개편을 깊이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던 이재명 대통령은, 6월 들어 개편 가능성을 좀 더 높였습니다.[이재명 대통령 (지난 6월 8일)]"여러분도 월급 타서 세금 내잖아요. (부동산은) 몇십억 돼도 세금이 거의 없어요. 오래 가지고 있다고 하면 깎아주고요, 오래 투기했다고 뭘 깎아줍니까? 그 투기 권장 사회였던 거죠."이렇게 정부가 세금 카드를 꺼내게 된 건, 최근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무관하지 않습니다.청와대 관계자는 "주택 공급의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장 자리를 여당이 가져오지 못했다"며, "정부 주도 공급 대책에 차질이 생긴 만큼 세제 개편을 통한 수요 억제에 무게가 더 실렸다"고 설명했습니다.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 발표는 7월 말로 이미 예고돼 있습니다.MBC뉴스 김재경입니다.영상취재: 고헌주 / 영상편집: 문철학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화 02-784-4000▷ 이메일 mbcjebo@mbc.co.kr▷ 카카오톡 @mbc제보

2026-06-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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