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찾아오면서 산과 들로 나들이를 떠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도 함께 증가합니다. 바로 한타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야생 쥐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며, 감염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야외활동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한타바이러스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합니다.
야외활동, 한타바이러스 위험을 아시나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캠핑, 등산, 낚시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활동이 늘어날수록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야생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한타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쥐의 소변, 분변, 타액이 마르면서 공기 중에 떠다니게 되는데, 사람이 이를 호흡기로 들이마시면 감염됩니다. 드물게는 쥐에게 물렸을 때도 옮을 수 있습니다. 특히 늦봄인 5월에서 6월, 그리고 늦가을인 10월에서 11월 사이 건조한 시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잔디밭에 눕거나 옷을 말리는 행위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 한 번 감염되면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 전에 한타바이러스의 원인과 증상, 예방 수칙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타바이러스, 어떤 질병일까요?

한타바이러스는 쥐 같은 설치류를 숙주로 삼아 살아가는 바이러스입니다. 사람에게는 신증후군출혈열(HFRS)이나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PS) 같은 무서운 병을 일으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한탄강 근처에서 이 병이 유행했는데, 당시엔 원인을 몰랐습니다. 그러다 1976년 이호왕 박사가 세계 최초로 원인 바이러스를 발견하면서 '한탄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후 비슷한 계열의 바이러스들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이들을 통틀어 '한타바이러스'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지역에 따라 증상도 조금씩 다릅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주로 신장 기능을 마비시키는 신증후군출혈열이 나타나고, 미주 지역에서는 폐에 물이 차는 폐증후군이 발생합니다. 어느 쪽이든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감기 증상과 혼동하기 쉬운 초기 증세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1주에서 2주 정도 잠복기를 거칩니다. 길게는 6주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너무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갑자기 고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쑤시고, 오한이 드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여기에 배가 아프거나 토하고,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냥 감기겠지' 하고 넘기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신증후군출혈열은 5단계로 진행됩니다. 발열기, 저혈압기, 핍뇨기(소변이 줄어드는 시기), 이뇨기, 회복기 순서입니다. 특히 저혈압기와 핍뇨기에는 쇼크나 급성 신부전, 급성 호흡곤란, 출혈 등으로 사망할 수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내 한타바이러스 발생 현황과 위험도
우리나라에서는 한타바이러스가 매년 꾸준히 발생하는 풍토성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매년 300명에서 4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10명 안팎이 사망합니다.
특히 군 복무 중인 20대에서 30대 젊은 남성들에게서 발생률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낚시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감염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2026년 4월 기준으로 질병관리청은 국내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도가 낮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야외활동 시 설치류 접촉 피하는 방법
한타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쥐와 그 배설물에 노출되지 않는 것입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몇 가지 원칙을 꼭 지켜야 합니다.
풀밭에 직접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마세요. 반드시 돗자리를 깔고,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입어서 피부가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음식물은 밀폐 용기에 보관하고, 쓰레기는 바로바로 치워서 쥐가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오래된 창고나 비어 있는 집, 다락방, 농장 같은 폐쇄된 공간은 가급적 방문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런 곳에는 야생 설치류가 서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부득이하게 들어가야 한다면 충분히 환기시킨 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개인위생 철저히, 마스크와 장갑 착용
야외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입었던 옷을 바로 세탁하고, 샤워를 해서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만약 창고나 밀폐된 공간에서 쥐의 배설물을 발견했다면, 절대로 빗자루나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하면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으로 흩날려서 오히려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올바른 방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N95나 HEPA 타입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착용합니다. 그다음 배설물에 소독액이나 물을 충분히 뿌려서 적신 후, 젖은 걸레로 조심스럽게 닦아냅니다. 청소가 끝나면 장갑을 안전하게 버리고, 손을 비누로 꼼꼼히 씻어야 합니다.
한타바이러스 예방접종, 누가 맞아야 할까?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한타바이러스 백신인 '한타박스'를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특정 집단에게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접종 권장 대상** |
**접종 일정** |
**접종 시기 권장** |
| 군인, 농부 등 직업적 노출 위험군 |
1개월 간격 2회 기초접종 + 12개월 후 추가 1회 |
유행 시기(가을) 전인 9월 이전 완료 |
| 야외활동이 빈번한 개인 |
총 3회 접종 |
고위험군은 조기 접종 권장 |
19세 이상 성인 중에서 군인이나 농부처럼 직업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사람들, 그리고 등산이나 캠핑 같은 야외활동을 자주 해서 개별적으로 노출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이 접종 대상입니다.
접종은 1개월 간격으로 2번 맞고, 12개월 후에 한 번 더 맞아서 총 3회 접종하면 됩니다. 고위험군이라면 가을 유행 시기 전인 9월 이전에 접종을 끝내는 게 좋습니다.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
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초기에 감기처럼 보여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는 무서운 병입니다.
야외활동을 다녀온 후 갑자기 열이 나고,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근육이 쑤시거나, 배나 허리가 아프고, 소변량이 줄어드는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말고 병원에 가야 합니다.
진료를 받을 때는 의사에게 최근 야외활동을 했는지, 쥐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는지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현재 한타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특효약은 없습니다. 투석이나 혈압 조절 같은 대증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히 치료받는 것이 회복과 생존의 핵심입니다.
안전한 야외활동을 위한 실천 사항
야외활동은 즐겁고 건강에도 좋지만, 한타바이러스 같은 위험 요소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긴 옷 착용, 돗자리 사용, 청결 유지 같은 기본적인 수칙들을 잊지 말고 실천하세요. 고위험군이라면 미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안전하고 즐거운 야외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